서양음악사를 잘 가르치기 위한 모임(‘서잘모’)에서 시작한 한국서양음악학회가 어느덧 ‘청년’이 되었습니다.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저희 학회가 그 규모나 내용에 있어서 크게 성장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. 한국에서 서양음악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며 그 결과와 교수 경험을 나누던 작지만 의미 있는 모임이 어느덧 30년을 이어온 것을 생각할 때 서양음악 연구의 뜻을 세우고 창립의 원대한 씨앗을 뿌려주신 선배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. 

 

저희 학회는 한층 다양해진 음악학의 관심을 아우르며 시야를 넓힘과 동시에 그 깊이를 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. 서양음악의 중심과 지역, 과거와 현재를 넘다들며 중견학자와 신진학자에 이르는 다양한 시각을 모아 풍성한 담론을 모으는 데 힘쓰고 있으며, 엄격한 심의제도를 통해 연구재단의 등재지 <서양음악학>을 꾸준히 발행하고 있습니다. 또한, 작곡가협회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작곡가들의 현대음악을 소개하며, 해외 학회와의 교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. 저희 학회의 모체가 된 '서잘모'의 정신을 이어 받아, 음악사의 효율적인 교수를 위한 내용 및 방법론적 연구에 힘쓰며 음악사 교육이 과거의 정체된 서양음악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, 살아 움직이는 오늘날의 역사를 가르치는 것임에 공감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. 저희의 한마음 된 노력이 한국의 서양음악학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리라 믿습니다.  

 

 


한국서양음악학회 회장 송무경 교수